말씀을 사랑하는 성도의 삶
말씀을 사랑하는 성도의 삶
말씀을 사랑하는 성도의 삶은 성경을 의무적으로 읽는 삶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영혼의 양식으로 삼고, 삶의 기준으로 받아들이며, 마음의 기쁨으로 품는 삶입니다. 성도는 성경을 단지 필요한 때에 찾아보는 종교적 참고서로 대하지 않습니다. 성경은 살아 계신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주신 생명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말씀을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시편 기자는 “내가 주의 법을 어찌 그리 사랑하는지요 내가 그것을 종일 작은 소리로 읊조리나이다”라고 고백합니다(시 119:97). 이 고백에는 말씀을 향한 깊은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그는 말씀을 무거운 규칙으로만 여기지 않았습니다. 말씀 안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보았고, 하나님의 뜻을 배웠으며, 하나님의 길을 발견했습니다. 말씀은 그에게 억압이 아니라 생명이었고, 부담이 아니라 기쁨이었습니다.
말씀을 사랑하는 성도는 먼저 말씀을 가까이합니다. 사랑하는 것은 멀리 두지 않습니다. 마음이 가는 곳에 시간도 가고, 관심도 가며, 반복되는 생각도 갑니다. 성도가 말씀을 사랑한다면 말씀을 가까이하려는 갈망이 생깁니다. 물론 매일 같은 열정으로 성경을 읽을 수는 없습니다. 마음이 메마른 날도 있고, 피곤한 날도 있으며, 말씀이 잘 들어오지 않는 날도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런 날에도 말씀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사랑은 감정의 뜨거움만이 아니라 신실한 머묾입니다.
말씀을 사랑하는 성도는 말씀 앞에서 자신을 낮춥니다. 성경을 많이 안다는 것이 곧 말씀을 사랑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말씀을 사랑하는 사람은 말씀을 자기 지식의 장식으로 삼지 않습니다. 그는 말씀 앞에서 판단받기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자기 생각이 말씀과 다를 때 말씀을 고치려 하지 않고, 말씀 앞에서 자기 생각이 고쳐지기를 구합니다. 이것이 말씀을 사랑하는 사람의 겸손입니다. 사랑은 상대를 자기 마음대로 바꾸려 하지 않고, 그 앞에서 자신을 열어 놓습니다.
말씀을 사랑하는 성도는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를 더 깊이 알아 갑니다. 성경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말씀을 사랑한다는 것은 단지 성경 지식을 축적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 안에서 그리스도의 아름다움과 은혜를 더 깊이 보는 것입니다. 율법 속에서 그리스도의 의를 보고, 제사 속에서 십자가의 대속을 보며, 시편 속에서 고난받는 의인의 기도를 듣고, 복음서 속에서 죄인을 향해 가까이 오시는 주님의 마음을 봅니다. 말씀을 사랑하는 사람은 결국 그리스도를 더 사랑하게 됩니다.
말씀을 사랑하는 성도는 죄를 가볍게 여기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성도의 마음을 비추는 거룩한 빛입니다. 그 빛 앞에 서면 숨겨진 죄와 어두운 욕망과 자기중심적 동기가 드러납니다. 말씀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드러남을 피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말씀의 책망을 은혜로 받아들입니다. 죄를 덮어 두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죄를 드러내어 치유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사랑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말씀은 성도를 무너뜨리기 위해 찌르는 것이 아니라 살리기 위해 찌릅니다.
말씀을 사랑하는 성도는 순종을 배웁니다. 말씀 사랑은 감상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말씀을 사랑한다면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의 길을 따라 걸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용서하라 하시면 용서를 배워야 하고, 사랑하라 하시면 사랑의 자리로 나아가야 하며, 거룩하라 하시면 죄와 타협하지 않아야 합니다. 순종 없는 말씀 사랑은 아직 마음에 머문 사랑입니다. 참된 말씀 사랑은 발걸음이 됩니다. 성도는 말씀을 읽고, 묵상하고, 기도하며, 마침내 작은 순종으로 응답합니다.
말씀을 사랑하는 성도는 세상의 소리를 분별합니다. 세상은 수많은 말로 우리를 이끕니다. 더 가지라고 말하고, 더 높아지라고 말하며, 자기 욕망을 따르는 것이 자유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말씀을 사랑하는 사람은 세상의 소리에 쉽게 휩쓸리지 않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참과 거짓, 생명과 죽음, 지혜와 어리석음을 분별합니다. 말씀은 성도의 내면에 거룩한 기준을 세웁니다. 그 기준이 있을 때 성도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습니다.
말씀을 사랑하는 성도는 고난 속에서도 말씀을 붙듭니다. 평안할 때 말씀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비교적 쉽습니다. 그러나 고난의 밤에 말씀을 붙드는 일은 믿음의 깊이를 드러냅니다. 시편의 성도들은 눈물 속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었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성품을 기억했습니다. 말씀은 고난의 이유를 모두 설명해 주지 않을 때도 있지만, 고난 속에서 하나님이 누구신지를 잊지 않게 합니다. 말씀을 사랑하는 사람은 고난 중에도 말씀으로 자신의 영혼을 하나님께 묶어 둡니다.
말씀을 사랑하는 성도는 교회를 사랑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개인의 마음만 밝히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를 세웁니다. 교회는 말씀을 듣고, 말씀을 고백하고,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백성입니다. 말씀을 사랑하는 성도는 설교를 귀하게 여기고, 성도들과 함께 말씀을 나누며, 말씀 안에서 서로를 권면합니다. 말씀이 중심에 있는 교회는 사람의 취향이나 유행보다 하나님의 뜻을 더 귀하게 여깁니다. 그런 교회는 연약해 보여도 쉽게 무너지지 않습니다.
말씀을 사랑하는 성도의 삶은 조용하지만 깊이 달라집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가까이하는 사람의 마음에는 서서히 하나님의 생각이 스며듭니다. 말이 달라지고, 선택이 달라지며,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집니다. 분노가 기도로 바뀌고, 염려가 신뢰로 바뀌며, 자기중심적 욕망이 하나님 나라를 향한 갈망으로 바뀝니다. 말씀은 성도를 안에서부터 새롭게 합니다.
결국 말씀을 사랑하는 성도의 삶은 하나님께 붙들린 삶입니다. 성도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말씀을 통해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말씀을 통해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습니다. 세상은 많은 말로 사람을 흔들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성도를 세웁니다. 감정은 변하고 환경은 흔들리며 사람의 평가는 달라지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합니다.
그러므로 성도는 말씀을 사랑해야 합니다. 말씀을 가까이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말씀 앞에서 자신을 낮추고, 말씀을 따라 순종해야 합니다. 말씀을 사랑하는 사람은 복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하나님의 은혜에 뿌리내리고, 계절을 따라 열매를 맺으며, 마르지 않는 생명을 누립니다. 오늘도 성도는 조용히 고백합니다. “주님, 제가 주의 말씀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말씀을 통해 주님을 더 알게 하시고, 말씀을 따라 주님께 더 가까이 걷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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