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글자를 읽는 일이 아닙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 성경 읽기는 하나님 앞에 서는 영적 행위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정보를 얻기도 하고, 지식을 배우기도 하며, 역사와 교리를 이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성경 읽기의 궁극적 목적은 단순한 지식 축적이 아닙니다. 성경은 우리를 하나님께로 이끌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하며, 성령 안에서 거룩한 삶으로 빚어 가는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바르게 읽어야 하고, 겸손히 읽어야 하며, 순종하기 위해 읽어야 합니다.
성경을 읽을 때 가장 먼저 필요한 태도는 경외심입니다.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을 분석하기 위해 만든 자료가 아닙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성경 앞에서 우리는 판단자의 자리에 앉기보다 듣는 자의 자리에 서야 합니다. 물론 성경을 연구할 때 역사적 배경과 문학적 구조와 원어의 의미를 살피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연구는 말씀 앞에 무릎 꿇는 마음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성경은 해부할 대상이기 전에 들어야 할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둘째, 성경은 문맥 안에서 읽어야 합니다. 성경 구절 하나를 떼어 내어 자기 생각을 뒷받침하는 도구로 사용하면 말씀의 본뜻을 놓치기 쉽습니다. 한 구절은 그 장 안에서 읽어야 하고, 한 장은 그 책 전체의 흐름 안에서 읽어야 하며, 한 책은 성경 전체의 구속사 안에서 읽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시편의 한 고백은 시인의 삶의 자리와 이스라엘의 예배 전통 안에서 읽어야 하고, 예언서의 책망은 언약 백성의 죄와 회복의 약속 안에서 읽어야 합니다. 문맥을 존중하는 것은 말씀을 존중하는 일입니다.
셋째, 성경은 그리스도 중심으로 읽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에게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성경 전체가 자신에 대하여 증언한다고 풀어 주셨습니다. 이것은 모든 구절을 억지로 예수님에 대한 상징으로 만들라는 뜻이 아닙니다. 성경 전체의 큰 흐름이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된다는 뜻입니다. 창조와 타락, 언약과 율법, 성막과 제사, 왕국과 포로, 예언과 회복의 약속은 결국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안에서 깊은 의미를 얻습니다. 성경의 중심을 놓치면 성경은 도덕 교훈집이나 종교 역사책으로 축소될 수 있습니다.
넷째, 성경은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읽어야 합니다. 성경은 분명한 말씀입니다. 그러나 죄로 어두워진 인간의 마음은 하나님의 뜻을 스스로 온전히 깨닫지 못합니다. 그래서 성도는 말씀을 읽을 때 기도해야 합니다. “주님, 제 눈을 열어 주의 율법에서 놀라운 것을 보게 하옵소서”라는 시편의 기도는 모든 성경 독자의 기도가 되어야 합니다. 성령께서는 기록된 말씀을 깨닫게 하시고, 그 말씀이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살아 있는 진리로 마음에 새겨지게 하십니다.
다섯째, 성경은 자신을 비추는 거울로 읽어야 합니다. 우리는 성경을 읽으며 다른 사람의 잘못만 찾기 쉽습니다. 바리새인의 위선을 읽으며 누군가를 떠올리고, 이스라엘의 불순종을 읽으며 시대를 비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먼저 나를 향한 말씀입니다. 말씀은 내 죄를 드러내고, 내 교만을 깨뜨리며, 내 숨은 동기를 폭로합니다. 성경을 바르게 읽는 사람은 점점 다른 사람을 정죄하는 데 빠지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추게 됩니다. 말씀은 우리를 찌르지만, 그 찌름은 죽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살리기 위한 은혜입니다.
여섯째, 성경은 순종하기 위해 읽어야 합니다. 성경을 많이 아는 것과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닙니다. 성경 지식이 많아도 삶이 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참된 말씀 읽기는 반드시 순종으로 이어집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라 하시면 사랑해야 하고, 용서하라 하시면 용서의 길을 배워야 하며, 거룩하라 하시면 죄와 타협하지 않아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의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한 책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하나님의 뜻 아래로 이끄는 말씀입니다.
일곱째, 성경은 교회와 함께 읽어야 합니다. 개인적 묵상은 매우 중요하지만, 성경은 개인의 사적인 해석 안에 갇히는 책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교회를 세우셨고, 교회 안에서 말씀을 선포하게 하셨습니다. 성도는 개인적으로 성경을 읽되, 교회의 공적 설교와 신앙고백과 역사적 해석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혼자 읽는 성경은 마음 깊은 곳을 만지고, 함께 듣는 말씀은 공동체를 세웁니다. 말씀은 개인의 영혼을 살릴 뿐 아니라 교회를 하나님의 백성답게 빚어 갑니다.
여덟째, 성경은 꾸준히 읽어야 합니다. 말씀의 열매는 대개 한순간의 감동만으로 맺히지 않습니다. 씨앗이 땅속에서 조용히 자라듯이, 하나님의 말씀도 성도의 마음속에서 오래 역사합니다. 어떤 날은 말씀이 뜨겁게 다가오고, 어떤 날은 아무 느낌 없이 지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계속 가까이하는 사람은 어느 순간 생각의 방향이 바뀌고, 말의 습관이 달라지며, 선택의 기준이 새로워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성경 읽기는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평생의 순례입니다.
성경을 어떻게 읽어야 합니까. 경외함으로 읽고, 문맥 안에서 읽으며,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읽어야 합니다.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며 읽고, 자신을 비추는 거울로 읽으며, 순종하기 위해 읽어야 합니다. 또한 교회와 함께 읽고, 꾸준히 읽어야 합니다. 성경을 이렇게 읽을 때 말씀은 단지 종이에 기록된 글자가 아니라 영혼을 살리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다가옵니다.
성도는 말씀으로 삽니다. 세상의 소리는 날마다 우리를 흔들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다시 세웁니다. 감정은 변하고 환경은 흔들리며 사람의 말은 사라지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합니다. 그러므로 성경을 펼치는 사람은 단지 책을 여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하나님의 빛 앞에 자신을 여는 것입니다. 성경을 읽는 성도는 오늘도 조용히 고백합니다. “주님, 말씀으로 저를 가르치시고, 말씀으로 저를 고치시며, 말씀으로 저를 주님께 더 가까이 이끌어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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